나를 사랑하기

연애 이야기를 한다고 해놓고는 첫 글이 ‘나를 사랑하기’라니, 조금은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다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이런 말을 하죠.
나를 사랑해야 진정으로 남을 사랑할 수 있고,
내가 나를 사랑해야 남도 나를 사랑해 준다구요.

저 역시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꽤나 정답에 가까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나를 사랑하라’는 말은 막연하고 추상적으로 느껴질 때가 많아요.

그래서 오늘은 조금 더 실천하기 쉬운 방식으로 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나를 사랑하는 일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습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귀찮은 일을 기꺼이 하는 것’이에요.

생각해 보면 많은 사람들이 밖에서는 꽤 성실하게 살아가잖아요.
청소도 깔끔하게 하고,
일도 꼼꼼하게 하고,
까다로운 일들도 척척 해내죠.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면 어떨까요?
피곤하다는 이유로 옷 정리를 미루고,
청소를 미루고,
샤워를 미루고,
밥도 대충 때우는 날들이 쌓여갑니다.

밖에서는 에너지를 아낌없이 쓰면서 정작 나 자신에게는 에너지를 아끼는 습관이 반복되다 보면,
‘나는 늘 뒷순위여도 괜찮다’는 생각이 어느새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게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를 사랑한다는 건 거창한 감정이 아니라,
스스로를 불편하게 방치하지 않는 태도라는 것.

깨끗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매일 청소를 하고,
포근한 잠자리를 위해 자주 침구 빨래를 해주고,
건강한 몸을 위해 직접 요리를 해 먹고,
미래의 나를 위해 경제 공부를 하는 것.
이런 작고 귀찮은 일들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나는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게 되고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존중하게 됩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건,
곧 건강한 자존감을 갖는 일이기도 해요.
스스로를 아끼고 존중할수록
남의 말과 행동이 예전만큼 쉽게 상처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연애에서도 마찬가지예요.
괜히 불안해하지 않게 되고,
사소한 일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로 상대를 마주할 수 있게 됩니다.

과거의 저도 늘 저를 뒷전으로 미뤄두는 사람이었어요.
나보다 상대의 기분이 더 중요했고,
내 마음보다 상대의 마음이 채워지길 바랐고,
내 집보다 상대의 집을 더 깨끗하게 청소했고,
상대를 위해 돈을 쓰는 일에는 늘 관대했죠.

물론 이 모든 게 다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사랑하니까 그럴 수 있고,
그 마음 자체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상대를 챙기기 전에 나를 먼저 돌보고, 나를 먼저 챙겨야 마음에 여유가 생깁니다.
그리고 마음에 여유가 생겨야 비로소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힘도 생기더라구요.

만약 요즘 마음이 자주 불안하고,
사소한 말 한마디가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히고,
이유 없이 우울해지는 기분이 반복된다면
오늘부터 나를 위해서 평소에는 미뤄두던 ‘귀찮은 일’들을 기꺼이 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 작은 실천들로부터 나를 향한 애정은 시작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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