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을 했다고 하면, 생각보다 비슷한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말씀드렸죠? 그것 외에도 아래와 같은 질문들도 많이 들어요.
“어떻게 만났어요?”
“문화 차이 때문에 힘들지 않아요?”
“결혼생활이 많이 달라요?”
처음에는 그 질문들에 하나하나 성실하게 답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된 게 있는데,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점은 대부분 ‘국제연애, 국제결혼에 대한 상상’과 ‘현실의 간극’이더라구요.
[우리가 상상했던 국제결혼]
저는 사실 한국 남자와 한번 결혼을 하고, 이혼한 적이 있어요.
그 이후로 한동안 사람을 만나지 않다가 우연히 지금의 신랑을 만나게 되었는데, 신랑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국제결혼은 어딘가 낭만적인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다른 문화, 다른 언어, 다른 사고방식.
서로에게 매일이 배움이고, 늘 새롭고, 다름 자체가 특별함이 되는 삶.
물론 이게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상상에는 중요한 전제가 하나 빠져 있었어요.
국제결혼은 ‘특별함’ 이전에 ‘생활’이라는 사실이요.
[현실의 국제결혼은 ‘생활’이다]
막상 함께 살아보니 국제결혼의 본질은 아주 현실적입니다.
누가 설거지를 할지,
내집 마련은 어떻게 할지,
명절을 어디에서 보낼지.
이 모든 질문 앞에서 국적은 생각보다 큰 역할을 하지 않는 거 같아요.
대신 각자가 어떤 가정에서 자라왔는지, 무엇을 당연하게 여겨왔는지가 훨씬 중요해집니다.
[문화차이보다 더 어려운 것]
많은 분들이 보세요.
“문화 차이 때문에 많이 싸우지 않아요?”
솔직히 말하면,
우리가 부딪혔던 지점의 대부분은 ‘문화’라기보다는 성격과 생활 습관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말로 풀어야 마음이 편하고, 어떤 사람은 시간이 지나야 정리가 되잖아요.
이런 건 국적과는 상관없는 문제죠.
다만 국제결혼에서는
그 차이를 설명할 때 ‘문화’라는 단어가 더 쉽게 등장할 뿐입니다.
[기대와 현실에서 배운 것]
국제결혼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다만 조금 더 자주 설명해야 하고,
조금 더 많이 말해야 하고,
조금 더 천천히 맞춰가야 할 뿐이에요.
상대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이해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타인’이기 때문에 이해해야 하는 것.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의 삶은 훨씬 단순해졌습니다.
[낭만이 사라지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국제결혼]
아이러니하게도,
국제결혼의 진짜 매력은 낭만이 사라진 뒤에 나타났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로,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두 사람이
결국 같은 생활을 해가는 과정.
그 과정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다른 누구의 결혼과도 다르지 않게 평범해지는 순간—
그때 비로소 이 결혼이 ‘우리의 삶’이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한국에서 외국인 배우자와 함께 살아가는 아주 현실적인 하루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국제결혼의 ‘특별함’이 아니라,
국제결혼의 ‘일상’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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